바이브 코딩과 미래 개발자의 일
나만 없어, 개발자 친구... 어쩌면 여기에 답이 있을지도 (비개발자 시점 주의)
다수의 개발자들이 비개발자의 바이브 코딩 분투기를 접할 때마다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는 말이 있다. “개발자 친구를 사귀세요”. 아무리 웃으며 가볍게 말해도 바이브 코딩으로 되든 안 되는 뭐라도 만들어 본 경험이 있는 비개발자라면 저거야 말로 진짜 쿨팁이라는 걸 안다. (관련글: 바이브 코딩, 코알못 기획자의 두 달 도전기와 비개발자를 위한 팁)
유튜브와 ChatGPT로는 해결되지 않는 일
아무리 유튜브에 관련 영상이 넘쳐나고 뭐든지 답해주는 ChatGPT가 있어도, 지금 내 상황에 꼭 맞는, 지금 내 프로젝트에 꼭 필요한 답을 찾기는 불가능하다. 유튜브 영상이야 불특정 다수를 타겟으로 하는 만큼 당연히 정보가 뾰족하지 않고 어느 정도 일반화한 이야기를 다룰 수밖에 없다. ChatGPT 역시 할루시네이션을 차치하고 모든 응답이 사실이라고 가정하더라도, 그게 지금 내 상황에 꼭 맞는 솔루션이냐고 묻는다면 아닌 경우가 많을 수밖에 없다.
특정 요건의 사이트를 개발할 때 필요한 모든 항목을 정석대로 대답하는 게 AI의 특징인데, 이 중 취사 선택할 수 있는 배경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비개발자라면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일까지 하느라 쓸데없는 수고를 하게 되는가 하면, 꼭 이런 일은 쉽게 풀리지도 않아서 필요하지도 않은 오류들을 해결하느라 몇 날 며칠 고생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프로젝트 초기에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할 때나, 아무리 해도 절대 해결되지 않는 오류를 맞닥뜨렸을 때, 이 막막함을 해소할 길이 없다. ChatGPT는 계속 같은 대답만 반복하는데 막상 뭘 하라는 건지 잘 모르겠거나, 그나마 이해하고 뭔가를 해보려고 해도 잘 안 돼서 계속 오류만 날 뿐이다. 말 그대로 뭐가 뭔지를 모르겠는 상황의 연속이다.
개발자 친구가 필요한 이유
이래서 개발자 친구를 사귀라는 얘기가 나오는 거다. 실제로 개발자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를 보면 안 해도 되는 일로 머리 싸매고 있다거나, 이 부분만 고쳐주면 되는 건데 이게 안 돼서 AI가 계속 헤매고 있는 등 생각보다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이 꽤 많다고 한다. 특히나 미묘한 문제일수록 AI가 먼저 파악해서 솔루션을 제안해 줄 거라고 기대하기 어렵다. 아무리 인공지능이 발달하고 모든 게 자동화된다고 해도 ‘휴먼 터치’가 필요한 일들이 절대 사라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비개발자가 본 개발자의 미래
바이브코딩 관련 기술은 앞으로 더 발전할 거고, 더 많은 비개발자들이 개발의 영역으로 들어오게 될 거다. 이런 상황에서 비개발자 입장에서 바이브 코딩을 하며 느낀 현실적인 니즈를 바탕으로 생각해 본 미래 개발자의 일은 이렇다.
개발 업무의 상당 부분이 AI로 대체되면서 개발자의 일이 줄어드는 만큼 개발자를 필요로 하는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이다. 그중 하나가 비개발자들이 개발 필드로 들어오면서 그들의 개발 지식 공백을 채워주는 서비스다. 이 공백을 어떻게 하면 상용화되어 있는 AI tool을 활용해 채우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지를 교육할 수도 있고, 새로운 tool을 만들어 판매할 수도 있고, 바이브코딩 관련 학습 자료나 강의 자료를 만들어 제공해 줄 수도 있다. 세 분야 모두 이미 여러 개발자들이나 온라인 교육 플랫폼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장은 앞으로 더 성장하고 더 세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 중에서도 특히 바이브 코딩의 효율화를 돕는 Tool들이 계속해서 고도화되면 바이브 코딩 진입장벽을 낮추고 관련 시장을 더 키우는 선순환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그리고 누구나 개발자 친구를 갖는 효과를 누릴 수 있도록 비개발자와 개발자를 연결하는 바이브 코딩 컨설팅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점점 늘어날 거다. 개발자 친구가 봐주면 제일 좋기는 하겠지만, 누구나 개발자 친구 하나쯤은 있는 게 당연한 일도 아닌 데다, 있다고 한들 여간 친하지 않고서는 남의 시간을 들여 내 일을 봐달라고 부탁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믿을 만한 개발자를 찾아 전문적인 자문을 합리적인 가격에 받을 수 있는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많아질 수밖에 없다. 크몽 같은 사이트를 통해 개발자들의 자문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 판매되고 있기는 하나, 바이브 코딩에서 겪을 수 있는 문제 상황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보안과 신뢰를 보증하는 구조적 시스템 아래, 구매자가 믿을 수 있는 혹은 프로젝트 방향에 맞는 개발자들의 자문을 직접 골라서 선택할 수 있는 방식으로의 연결이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나도 갖고 싶다, 개발자 친구! 누가 좀 만들어줬으면, 개발자 친구 찾기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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